"이제는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 없어"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은 유쾌한 그림체와는 달리 철학적 메시지를 독자에게 던지는 책입니다.
- 괴물의 식탁에서 내려 온 아이들
이야기 속 괴물들은 예전부터 아이를 먹고 살았습니다. 아이들은 늘 괴물들의 식사였고, 괴물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아이들이 맛이 없어졌고, 아이들을 먹으면 괴물들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왜 더 이상 아이가 맛있지 않을까?"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 걸까?"
이 단순한 전환을 단순한 '입맛의 번화'가 아닙니다.
괴물들이 아이를 더 이상 먹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질서가 변하고,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며, 괴물과 인간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포기'함으로써 생겨나는 사회적, 정체성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 아이를 '존재'로 대하는 사회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는 단순한 동화가 아닙니다.
이책은 '아이를 먹지 않는다'는 비유를 통해 아이를 하나의 존재로 존중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키운다고 말하지만, 때로는 그들을 자라게 두지 않고, 틀에 맞추려한다.
괴물들이 아이를 포기하면서, 아이들은 그제서야 스스로 자라날 수 있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어른의 욕망'에 아이들이 소모되지 않고, 각자의 시간과 방식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존중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듯 합니다.
- 우리 안의 괴물은 사라졌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쩌면 우리는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누군가를 소비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나는 아이를, 타일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 책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싶은 모든 어른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식과 질서를 내려놓는 것, 그것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더 이상 아이를 먹을 수는 없어'는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운 '관계의 방식'과 '교육의 구조'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한편의 철학에세이 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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