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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추천18

조경숙 작가의 '아주 커다란 물고기' - 물고기 보다 커질 필요는 없어요 "남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이렇게 작고 느려도 괜찮은 걸까?"작은 배, 큰 깨달음조그만 배 하나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늑대가 있습니다.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피리를 불며 평화로운 항해를 즐기던 그에게 어느 날 붉은 물고기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이 배는 너무 느리고, 돛도 작아. 부끄럽지 않아?"그 한마디에 늑대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만족하며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초라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우리에게도 익숙한 순간입니다.비교라는 물고기가 자라나는 법'아주 커다란 물고기'는 비교와 욕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바다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처음엔 작은 의심으로 시작된 물고기는 점점 커져갑니다. 늑대가 자신의 부족함에 시선을 빼앗길 때마다, 물고기는 더 많.. 2025. 7. 25.
이춘희 작가님의 '책보' - 자투리 천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어릴 적 할머니가 사용하던 보자기를 기억하시나요? 색색의 천 조각들이 이어 붙여져 있고, 묘한 따뜻함이 느껴지던 그 보자기 말입니다. 《책보》는 바로 그런 '자투리 천'의 세계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이 책은 단순히 낡은 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의미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며, 우리가 잊어가는 전통과 정서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버려지는 것에서 찾은 아름다움《책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투리 문화의 미학입니다.옛날 사람들은 천 한 조각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습니다. 헌 옷에서 잘라낸 조각, 색이 바랜 이불천, 손때 묻은 옷자락을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이어 붙여 새로운 보자기로 만들었습니다.완성된 보자기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색깔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하지만 .. 2025. 7. 23.
앙드레부샤르 작가의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 - 가장 무서운 존재는 누구였을까? 아이에게 "강아지, 고양이 모두 안 돼"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상상력의 문을 열어준 걸까요? 앙드레 부샤르의 그림책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는 그런 상상의 끝에 도달한 엉뚱하고도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끝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카롭고 충격적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던 소녀이야기의 주인공 클레망스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단호한 반대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클레망스는 사자를 선택합니다. 사자는 사료도 먹지 않고, 본인이 먹이를 알아서 찾으니 클레망스는 아주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장난처럼 느껴지는 이 선택은, 곧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재난과 공포의 서막이 됩니다.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요사자는 정말 사료를 먹지 않습니.. 2025. 7. 17.
앙드레부샤르 작가의 '드르렁 드르렁, 아빠는 왜 코를 골지?' - 일상을 상상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그림책 평범한 일요일 아침의 특별한 발견일요일 아침, 조용한 거실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있습니다. "드르렁~ 드르렁"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 소리는 바로 아빠의 코 고는 소리입니다. 처음에는 귀엽게 들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거슬리고, 나중에는 TV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워집니다. 하지만 이 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아이의 눈으로 본 신비한 소리주인공은 아빠가 낮잠을 자면서 내는 요란한 코 고는 소리에 깜 짤 놀랍니다. 하지만 카미유에게 이것은 단순한 코 고는 소리가 아닙니다. 뭔가 수상하고 이상한 소리입니다. "이것은 혹시 외계 생물의 침입 신호일까? 아빠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카미유는 친구들과 함께 탐정이 되어 이 소리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합니다. .. 2025. 7. 16.
릴리아 작가의 '파랑 오리' - 기억은 잊혀져도 사랑은 남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돌봄'을 주고 받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보살피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순간들 속에서 말이죠. 릴리아 작가의 그림책 '파랑 오리'는 그럼 돌봄의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순환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의미는 어른의 마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합니다. 가족은 닮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되는것파랑 오리는 자신과 전혀 다른 존재인 악어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안아줍니다. 그 순간 악어는 오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가족은 무엇으로 이어지는 가?' 피인가요? 모습인가요? 언어인가요?'파랑 오리'에서 가족은 닮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되는 것 이라 말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사회가 겪고 있는.. 2025. 7. 15.
서지혜 작가의 '춤추는 여름' - 초록빛 여름에 스며든 마음 여름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덥고 숨막히는 요즘, 마음을 열고 춤추게 만드는 생명의 시간이라 생각이 드는 책이였습니다. 마음이 꽉 막힌 아이가 여름을 받아들이면서, 감정도 서서히 피어나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8살이 만난 여름책의 첫 장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8살"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가끔 이유없이 기운이 빠지고 세상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겐 세상을 온통 덮는 먹구름 같은 감정일겁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여름이 말을 걸어옵니다. 햇살이 아이를 간질이고, 나뭇잎이 춤을 춥니다. 자연과 감정이 함께 춤추는 그림책'춤추는 여름'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집니다. '틱탁 톡탁 토도독 탁!" 시원한 여..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