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는 없지만, 이 동화를 읽으며 나는 조금씩 부모가 되어간다.
- 어른인 나에게, 이 동화는 너무 따뜻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아이를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내가 위로 받고 싶어서 펼쳤다.
[나뭇잎 아이] 라는 다섯 글자 속에는 어딘가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무언가가 들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 짧은 동화는 이미 어른이 된 나를 조용히 위로하고, 아직 만나지 않은 나의 아이엑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해주었다.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나뭇잎 아이'였다.
동화 속 주인공인 나뭇잎 아이는 커다란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자라다가 결국 바람에 실려 땅으로 떨어진다.
처음에는 그 떨어짐이 너무나도 두렵다. 떨어지면 사라져버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별은 끝이 아니라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그제서야 나뭇잎 아이는 '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로 이어지는 것이구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어른인 나의 마음이 움직인 이유
나는 어른이 되었고, 삶이 주는 수많은 변화와 이별을 마주하며 때때로 마음속 싶은 곳에서 어린아이처럼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 [나뭇잎 아이]를 읽으면 "그래 떨어지는것도 괜찮아. 그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일 뿐이야" 라는 부드러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 아직 아이는 없지만, 부모가 되는 마음을 배운다.
나는 아직 부모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부모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가 무언가를 잃어버려 슬퍼할 때, 소중한 친구와의 이별을 겪을 때, 새로운 환경이 두려울 때
"떨어진다는 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모습으로 이어지는 거란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나의 교육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
[나뭇잎 아이] 는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이런 가치들을 아이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삶은 이어지는 것 이라는 믿음
- 이별에도 의미가 있다는 배움
- 자연과 닮은 성장의 과정
- 감정을 느끼고 흘려보내는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에 조용히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 정리하며 - 부모가 되기전, 나는 책 속에서 연습한다.
부모가 되는 것은 누군가를 낳는 일 이전에, 마음을 키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뭇잎 아이]는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를 나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그 물음들이 하나씩 쌓여가면서, 어쩌면 나는 조금씩 부모가 되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책장을 넘기며, 나는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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