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읽으면서 '용이 되고 싶은 잉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완전히 다른 결말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희망을, 다른 하나는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 첫 번째 결말 : " 끝까지 도전한 잉어는 결국 용이 되었다."
중국 고사성어 '등용문'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이야기입니다.
황하강 상류의 거센폭포. 그곳을 넘으면 용이 될 수 있다는 전설을 믿고, 수많은 잉어들이 도전합니다.
대부분은 강한 물살에 밀려 포기하고 떠나지만, 한 마리 잉어만큼은 달랐습니다.
수백 번, 수천 번 떨어져도 다시 뛰어오르고, 비닐이 벗겨져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폭포를 넘어 하늘로 솟아올라 용이 됩니다.
이 결말은 오랫동안 끈기, 노력, 성공의 상징이 되어왔습니다.
특히 입시철에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 입니다.
"끝까지 하면 된다" , "포기하지 말아라" ,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결말은 아이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에 적합한 메시지 입니다.
- 두 번째 결말 : "잉어는 결국 포기하고 하류로 돌아갔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또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
잉어는 정말 오랫동안 도전했습니다.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지칠 대로 지칠 때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용이 되지는 못했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자신이 살던 하류로 돌아갑니다.
용이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잉어는 그냥 다시 예전처럼 살아갑니다.
언뜻 들으면 슬픈 이야기 같지만, 이 결말에는 다른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 "모든 존재가 꼭 용이 될 필요는 없다."
-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어쩌면 이 결말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에게 더 위로가 되는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 꼭 용이 되어야만 할까?
우리는 "꿈을 가져라", "도전해라" , "포기하지 마라"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가장 먼저 현실에 타협해 버린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그 '돌아간 잉어'가 되어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용기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잃지 않고 본래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것도 하나의 지혜일 수 있습니다.
- 진짜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마음'
두 가지 결말 중 어떤 것이 더 '정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나의 아이에게 용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더 뛰어보자고 손 잡아주는 것.
성공하든 실패하든 옆에서 무한히 사랑해 주는 것
그것이 진짜 '용이 되는 길' 일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며
전통 결말 : 잉어는 도전 끝에 용이 된다 → 희망과 성취의 메시지
각색 결말 : 잉어는 결국 포기하고 돌아간다 → 현실과 수용의 메시지
두 결말 모두 미래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용의 꿈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해 주는 따뜻한 마음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지 댓글로 생각을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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