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때로는 전혀 다른 존재를 이해하려 애쓰는 여정이라는 것을 진고로호 작가의 그림책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를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 고양이와 물고기, 전혀 다른 두 존재의 사랑이야기
한 고양이가 물고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은유임을 깨닫게 됩니다.
고양이 엄마는 물고기 아기를 정성껏 키워냅니다. 이유식을 먹이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세상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결국 물속에서의 삶, 자신만의 방식을 원하게 됩니다.
엄마는 혼란스러워하지만, 물고기의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를 조용히 보내줍니다.
- 다름을 인정하고, 떠나보내는 용기
이 동화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은 바로 보내주는 엄마의 뒷모습입니다.
함께 살았던 익숙한 품에서,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아이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진정한 사랑은 통제나 강요가 아니라, 기다림과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한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우리에게 전합니다.
- 아이를 준비하는 예비 엄마의 깨달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면서 "내 아이는 어떤 모습을까?", "나와 닮은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는 나의 연장선이 아닌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깨 닫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엄마가 물고기 아기에게 고양이식 육아법을 적용하려 했지만, 결국 물고기만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나의 가치관과 방식을 가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고유의 특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겠구나 싶었습니다.
- 부모와 아이,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위로
이 책은 단지 부모와 자식의 아야기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수많은 고양이와 물고기처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상처받는 우리 모두에게,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 아이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너무 다르다고 느껴질 때
- 내가 나 자신을 몰라 불안할 때
이 작은 동화책 한 권이 '그럼에도 괜찮다'는, '다름 속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부드러운 위로를 건넵니다.
- 마무리하며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 는 아이를 위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른이 더 많이 울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혹은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책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물고기를 품었던 고양이의 따뜻한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은 덜 외롭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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