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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서숙원 작가의 '내 이름은 둘째' - 둘째의 마음, 진심으로 들어본 적 있나요?

by sseuni 2025. 7. 21.

부모님이 첫째만 이뻐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둘째의 모습 그림

 

'내 이름은 둘째'

부모가 정해준 이름도 아니고, 스스로의 이름도 아닌 그저 '순서'로 불리는 존재.

이 책은 바로 그 '둘째'아이의 마음을 아주 따뜻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나는 둘째예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세상

책의 주인공 연두는 세 아이 중 둘째입니다. 

언니는 똑똑하고 동생은 귀엽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연두는 늘 '중간'에 낍니다.

"나는 뭐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는 환경

연두는 자신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 책은 많은 둘째 아이들이 겪는 감정을 절묘하게 그려냅니다. 

첫째는 부모가 처음 키우는 아이로서 신중한 사랑을 받고, 막내는 끝이라는 이유로 애정을 듬뿍 받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둘째는 때로는 '어른처럼 행동하라'고 요구받고 , 또 한편으로는 '아직 여려서 몰라'라는 얘기를 동시에 듣습니다. 

 

연두의 모습은 무대 뒤편에 서있는 주인고 같지만

세상의 조명은 너를 비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작은 용기가 내 이름을 바꿨어요

책의 전환점은 공원에서 벌어진 '송충이 사건'입니다. 

언니가 겁에 질려 있을 때, 연두는 누구보다 먼저 용기를 내어 송충이를 처리합니다.

그리고 연두는 가족들에게 인정받습니다. 

"와 연두야 정말 용감하다!"

 

그 짧은 한마디가 연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지금껏 '둘째'로만 불리던 자신이 아닌 용감한 연두,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연두로 불리기 시작한 순간입니다. 

 

이 장면은 아이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누군가의 비교나 역할이 아닌 '내가 직접 한 행동'으로 인정받는 경험이 아이에게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존재 자체로 빛나는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내 이름은 둘째'는 단순히 둘째 아이의 서러움을 토로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고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순서'나 '역할'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정 맡고 싶은 마음

이 책은 그 간절한 바람을 전합니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말한다면 그 말속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순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책을 덮으며 저도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하나하나 손내밀며 그 마음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에게 필요한 건 비교가 아닌 인정, 역할 이 아닌 존재에 대한 존중입니다. 

둘째든 첫째든 막내든,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자신의 가치로 인정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오늘부터 아이를 부를 때, 순서가 아닌 그 아이만의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그 작은 변화가 아이의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