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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서지혜 작가의 '춤추는 여름' - 초록빛 여름에 스며든 마음

by sseuni 2025. 7. 14.

여름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덥고 숨막히는 요즘, 마음을 열고 춤추게 만드는 생명의 시간이라 생각이 드는 책이였습니다. 

마음이 꽉 막힌 아이가 여름을 받아들이면서, 감정도 서서히 피어나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8살이 만난 여름

책의 첫 장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8살"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가끔 이유없이 기운이 빠지고 세상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겐 세상을 온통 덮는 먹구름 같은 감정일겁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여름이 말을 걸어옵니다. 햇살이 아이를 간질이고, 나뭇잎이 춤을 춥니다. 


  • 자연과 감정이 함께 춤추는 그림책

'춤추는 여름'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집니다. 

'틱탁 톡탁 토도독 탁!" 시원한 여름비 소리는 주문처럼 아이의 마음을 톡톡 두드립니다. 

 

여름의 초록은 아이의 단단하게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감정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성장이 녹아있습니다. 


  • 계절이 치유의 주체가 되는 특별한 이야기

다른 그림책들과 ' 춤추는 여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치유의 주체'로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계절은 이야기의 무대 역할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여름 자체가 아이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존재입니다. 

햇살도, 바람도 비도 모두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살아있는 친구들이 됩니다. 

 

이에 아이는 '자연은 나의 편이구나'라는 안정감을 받습니다. 

혼자라고 느낄때도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 계절을 감정으로 기억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기억하는 여름은 땀과 에어컨, 피서와 방학이지만 아이에게 여름은 '감정'입니다. 

답답함을 달래줄 수 있는 무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해주는 생기, 혼자였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따뜻한 손길입니다. 

 


  • 마무리하며

'춤추는 여름'은 무더위 속 아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그림책입니다.

감정 변화와 계절을 하나로 묶어낸 섬세한 시선은 그림책을 넘기며 우리도 어느새 여름을 받아들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