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화책

지연리 작가의 '걱정 많은 새'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by sseuni 2025. 7. 13.

걱정은 걱정을 먹고 자라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걱정이 많을때 우리는 어떻게 하고, 우리 아이들의 걱정에는 어떻게 공감해줘야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작은 새 노노의 이야기

"날씨가 맑아도 걱정, 비가 와도 걱정, 아무 일도 없어도 걱정이에요"

 

이책의 주인공 노노는 이름처럼 자꾸만 "안돼", "못해" 라는 생각에 머무르는 작은새입니다. 

노노는 걱정이 많습니다. 날개가 약하다는 생각, 날다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혼자 남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노노를 꽁꽁 묶고있습니다. 

 

그런 노노에게 가을의 이별과 날아야 할 시간은 무거운 숙제처럼 다가옵니다. 

모두가 날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노노는 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합니다. 


  • 걱정은 자란다. 말하지 않으면 더 크게

노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안의 걱정이 얼마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됩니다. 

 

걱정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물방울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끌어안고 있을수록 점점 커져 마음을 잠식합니다. 

 

그림 속 노노는 하늘이 무너질 듯 어깨가 축 쳐져 있습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흔들립니다. 

그 모습은 마치 새로운 일 앞에서 망설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 어른들도 공감하는 노노의 마음

노노의 걱정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른인 우리도 매일 크고 작은 걱정들과 마주합니다. 

 

크고 작은 걱정들은 완벽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고, 실패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우리를 더 큰 걱정 속으로 밀어넣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처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이전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 걱정을 이기는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시도'였어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은 할미새의 말입니다. 

 

"새는 날개를 접지 않는 한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단다"

 

이 책은 걱정을 없애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걱정을 품은 채로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노노는 완벽하지 않은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그 순간 걱정이 바람 속으로 흩어지는걸 느낍니다. 


  • 마무리하며

'걱정 많은 새'는 말합니다. 걱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마주하고 날다 보면 점점 작아진다고.

 

아이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혹은 어른인 우리가 용기를 내야 할 순간마다 이책은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조금은 불안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노노처럼, 날개를 접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으니까요.